제 5화 야마구치 현의 산요오노다 시에서 계속 된 SHOW
(야마구치현의 산요오노다시의 골목길) 저 패딩 점퍼는 친구와 나의 유니폼이다.ㅎ^^ㅎ
2009.11.18
길을 따라가다 보니 드디어 한 마을이 보인다.
진입로가 있길래 얼른 들어갔다.
바로 앞에 어떤 목조 건물을 짓고 있는데...오늘은 그냥 거기서 잘까 고민을 해본다.
둘이서 들락날락하며 망설였다.-_-;
자도 되긴 될것 같은데 솔직히 좀 그랬다. 여름도 아니고 얼어 죽을지도...
그래서 앞으로도 계속 이러지는 못할것같고 미래를 위해 텐트를 구입하기로 했다. 다시 이동했다. 대형 할인 마트를 갔지만 없다. 또 다시 이동.
주택가 골목길을 지나갔는데 사람들이 안보인다. 집은 있는데 길에 사람이 없다.-_-;;
밤이지만 아직 저녁 8시뿐이 안되었다. 더구나 집집마다 불도 거의 안켜져 있다. 뭔 일인가 싶다. 신기하다. 유령도시도 아니고...해가 떨어지면 사람이 안 보이니 이것참...
한국과는 분위기가 너무 틀리다.
할 수 없이 비지니스호텔을 들어가서 가격을 물어보니 가격이 별로다. 여관을 갔더니 호텔보다 더 비싸다.-_-; 좀 더 싼곳없냐고 하니까 우리 마을 말고 좀 더 큰마을을 가면 될거라고 했다. 그래서 또 다시 이동했다.
가는 길에 역이 있길래 오사카까지 가는 기차를 알아보았다. 역시나 교통비는 비명이 나올 정도로 비싸다. 정말 이래서 일본 사람들 우째 살아가나 싶다. 정말 교통비 최악이다.
포기 후 이동했다.
지금 뭐하고 있지란 생각이 든다!! 음...
둘이서 자전거를 끌고 가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마치 연인처럼-_-;;
친구는 홈스테이를 원했고
나는 텐트를 원했다. 호텔비는 아까웠다.
2가지 방안 모두 장단점이 있었다. 문제는 선택과 합의였다.
항상 그렇지만 이럴때 조직의 갈등이 발생한다.
시간은 흘러가고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우리는 계속 전진을 했다. 여기저기 홈스테이를 문의도 하면서...
그냥 이대로 내일 아침까지 걸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밤 11시쯤 되었을까 문닫은 병원앞 공터에서 쉬면서 친구와 회의를 했다. 우리의 행동을 다시 한번 뒤돌아봐야할때였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될것같았으니까. 계속 이렇게 한다면 앞으로의 일정에 심대한 타격이 올것이다. 회의 후~~~
마지막 희망으로 공터 반대편의 대형할인마트로 들어갔다.
텐트를 구하러...여기 없으면 호텔을 찾으러 돌아다녀야 할것이다. 가격을 따질때가 아니였다.
직원 모두 우리를 신기하게 쳐다본다. 이상한 옷차림의 덩치큰 외국인 둘이서 이 시간에 자전거를 타고
텐트를 사러 왔으니^^ ~ 그런데 없다고 한다.ㅜㅜ
이젠 도저히 방법이 없었다. 만약 노상에서 자다가 몸에 문제가 생기면 더 큰일이었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대형할인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있던 일본분이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동네에 싸고 괜찮은 비지니스 호텔이 있으니 제가 안내해드리겠습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아! 그렇습니까? 오! 정말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 친절한 분을 10분정도 따라가니 깔끔한 호텔이 나왔다.
그 분은 함께 호텔까지 들어가서 호텔직원에게 이런 저런 말씀을 해주었다. 정말 감사했다.
정말 일본와서 여러가지 도움을 많이 받는다. 어려울때마다 누군가 나타난다.
배트맨처럼^^ 하하
카운터에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계셨는데 친절했다.
순간 역시 고령화사회인가?라는 생각이든다. 카운터 어른신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체크인을 했다.
휴~~오늘 하루 정말 여러 일을 겪었다.
간몬해협, 히치하이킹, 홈스테이, 텐트, 밤라이딩, 주민의 도움!!
여러가지를 시도해 성공은 못했지만 많은것을 깨달았다. 특히 일본의 서비스 마인드라고 할까?
이게 정말 긍정적으로 느껴졌다. 우리가 무엇을 물어봤을때 만약 모르면 모른다에서 그치지 않고
다른방안을 가르쳐 준다는 것이다. 자신이 몰라도 어딜가면 알수있을것이다!라는 것
이게 당연한것 같지만 정말 대단한거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이렇게 행동할까 다시 한번 곰곰히 생각해본다.
아무튼 씻고 한숨돌리니 살것같았다.정신을 차리고 다시 친구와 회의를 했다.
회의의 결과는 다음과 같다.
1. 지금 필요한건 스토리이다.
2. 일본이 제일 유명한 것은 장인 or 오타쿠 이다.
3. 현지인들과 어울려야 많은 것을 알 수 있고 느낄 수 있다.
그래서 이런 결과를 행동에 옮겼다. 친구가 카운터에 내려가서 카운터에 계신 어른신들과 이야기를
했다. 대화의 결과는 이렇다.
1. 우리 지역은 역시 고령화가 문제고 젊은이들의 유츌이 심각하다.
2. 그리고 이 지역은 별로 장인이라고 할만한게 없다.
3. 그리고 일본의 역사에 대한 이야기 - 이분이 하신 말씀중 특이한점이 있었는데 일본의 교육 문제점은 근대역사를 자세히 가르치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하셨다.
음...놀라웠다. 한번생각해 볼 문제였다.
이걸 듣고 난 후 넵다~쓰러지듯 자버렸다.. 포근한 침대에서 정말 기분 좋게 눈을 감았다.
오늘은 정말 힘들었어. 몸도 마음도........
내일 일은 내일 일어나서 생각하자
삽질을 했지만 배움은 있었다.
계속~~